매튜 그린 존스홉킨스대 부교수가 7월 29일 자기 블로그에서 앤트로픽의 암호 해독 발표를 항목별로 뜯어봤어요. 아직 후보 단계인 양자내성 서명 HAWK는 몇 시간이면 끝나는 실제 코드로 키를 복구해 보안 비트 수를 대략 절반으로 깎은 진짜 결과지만, AES 쪽은 10라운드 전체가 아니라 7라운드로 줄인 변형을 상대로 2013년 공격을 수백 배 빠르게 만든 것이고 그마저 2^89회 연산과 선택 평문 2^105개가 필요해 실행할 방법이 없다고 정리했어요. 새 수학을 발명한 게 아니라 이미 있는 도구를 훨씬 꼼꼼히 적용한 결과라는 게 글의 요지고, 그린 부교수는 '모델이 새 결과를 뱉었다고 그게 진짜인 건 아니다, 진짜처럼 보이는 결과를 만드는 데는 오히려 더 능하다'며 사람이 검증하는 단계가 다음 병목이라고 짚었어요.
- HAWK
- 격자 동형 문제를 바탕으로 제안된 양자내성 전자서명 후보. 아직 표준도 아니고 배포되지도 않았다
- LEA
- 국내에서 만든 경량 블록 암호. 국가 표준이자 국제 표준(ISO/IEC 29192-2)으로 24라운드를 쓴다
- 라운드
- 블록 암호가 같은 변환을 반복하는 횟수. 횟수를 줄인 축소판은 분석용이라 실제 제품에는 쓰이지 않는다
- 선택 평문
- 공격자가 원하는 문장을 골라 암호화시켜 결과를 얻는 방식. 필요한 개수가 커질수록 현실에서 불가능해진다
'암호가 깨졌다'는 소식에 마이그레이션 계획부터 꺼낼 필요는 없어요 — 배포된 AES·TLS·디스크 암호화는 그대로고, 흔들린 건 아직 표준이 아닌 후보와 라운드를 줄인 실험용 변형이에요. 대신 그린 부교수가 그은 선은 새겨둘 만해요. 수십 년간 사람 손을 탄 대칭키는 튼튼한 반면, 검토자가 적었던 공개키·양자내성 후보와 사내 자체 암호처럼 '아무도 안 들여다봐서' 안전했던 쪽이 위험해요. 훑어보는 값이 연구자 몇 년에서 청구서 10만 달러로 내려왔으니까요.
- 1차 자료 — 앤트로픽이 스스로 붙인 단서 앤트로픽도 '두 결과 모두 오늘의 컴퓨터 시스템에 실용적 영향은 없고, 바꿔야 할 상용 소프트웨어도 없다'고 못 박았어요 — 함께 공개한 LEA 13라운드 공격 역시 실제로 쓰는 24라운드에는 통하지 않아요. Anthropic
- 실무 위험이 실제로 옮겨간 곳 이미 표준으로 확정된 양자내성 알고리즘들과 10라운드 정품 AES는 손도 못 댔고, 진짜 타격은 '아무도 중요하게 들여다보지 않아서' 안전했던 비표준·자체 개발 암호 쪽이라는 분석이에요. PostQuantum.com
- 해커뉴스 반응 — 프롬프트가 허술했다는 대목 앤트로픽이 전문가가 다듬은 프롬프트 없이 사실상 '계속 해봐'만 반복했다는 대목이 화제였어요 — '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신화가 흔들린다'는 반응과 '오히려 도메인 전문가가 절차를 잡아 주면 훨씬 더 나온다'는 반론이 갈렸어요. Hacker News