8월 6일 올라온 '남는 건 취향뿐'은 스터전의 법칙('무엇이든 90%는 쓰레기다')을 끌어와, 위험했던 건 그 비율이 아니라 쓰레기를 만드는 데도 값이 들었다는 사실이었는데 그 값이 사라졌다고 말해요. 만드는 일이 기계로 넘어가면 사람에게 남는 건 '이건 아니다'라는 판정뿐인데 그 판정은 변경 내역(diff)에 안 남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게 결론이고, 정작 어떻게 하라는 방법은 '그래도 거절하세요' 한 줄이 전부예요. 댓글 511개에는 '일에는 확장되는 자료구조·성능·접근성도 들어가는데 취향으로 뭉뚱그렸다', '코드가 넘어갔으니 이번엔 취향으로 문지기를 하는 것'이라는 반론이 붙었고, 글쓴이 본인도 '표현이 서툴렀고 몇몇 구절에 너무 많은 걸 떠넘겼다'며 아무리 형편없다고 알아채도 그게 채택되는 걸 막지는 못한다고 인정했어요.
용어 풀이
- 스터전의 법칙
- '어떤 분야든 결과물의 90%는 형편없다'는 경험칙. SF 작가 시어도어 스터전이 1958년에 남긴 말
- 슬롭
- 돌아가기는 하지만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, 값싸게 쏟아낸 결과물
- diff
- 코드에서 바뀐 줄만 뽑아 보여 주는 변경 내역
운영자 인사이트
여기서 월요일에 쓸 건 '취향을 기르자'가 아니라 병목이 어디로 옮겨갔느냐예요 — 만드는 값이 0에 가까워졌는데 걸러내는 값은 그대로라면 팀 처리량의 한계선은 이제 리뷰 쪽이에요. 그런데 반려는 변경 내역(diff)에 안 남아 평가에도 안 잡히니, 리뷰·반려에 쓴 시간을 따로 기록해 두는 편이 실속 있어요.
여러 관점으로 보기
- 원 주장 — 홍수를 막아 준 건 값이었어요 쏟아지는 걸 막아 준 건 품질 기준이 아니라 '쓰레기를 만드는 데도 값이 들었다'는 사실뿐이었는데 그 값이 사라졌고, 남은 슬롭은 틀린 게 아니라 무심한 것이래요. notashelf.dev
- 반론 — 일은 취향보다 넓어요 '소프트웨어는 예쁜 화면만이 아니라 확장되는 자료구조·성능·개인정보·접근성까지인데, 일은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일이지 의자에 기대 판정만 내리는 게 아니다'라고 받아쳐요. Hacker News
- 반론 — 이번엔 취향으로 문지기를 하는 거예요 '코드가 넘어가니 이제 기계가 잘 짰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고, 몇 년 뒤엔 기계를 이끈 프롬프트와 맥락이 진짜 중요하다고 말하게 될 것'이래요. Hacker News
- 반론 — 판정할 감각 자체가 안 자라요 암산·전화번호 암기·지도 없이 길 찾기가 그랬듯 힘든 생각도 기계에 넘기게 되고, 그러면 취향이 남는 게 아니라 취향을 기를 근육이 안 붙는다는 지적이에요. Hacker News
- 글쓴이의 물러섬 '돌이켜 보니 표현이 서툴렀고 몇몇 구절에 너무 많은 걸 떠넘겼다'며, 형편없다고 알아채는 것이 그게 채택되는 걸 막지는 못한다는 반론에 동의한다고 적었어요. Hacker News